강백호의 ‘라스트 슬램덩크’는 볼 수 있을까[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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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주 작성일23-07-05 17:16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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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10년간의 망설임 끝에 직접 연출과 극본을 맡아 제작을 결심, 마침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탄생했다.

처음 영화화 소식이 알려지자, 원작의 팬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 시절, 가장 사랑했던 이야기와 캐릭터를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들끓었고,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 영상이 하나하나 공개될 때마다 더 뜨겁게 열광했다. 영화판의 주인공이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이라는 게 알려졌을 땐, ‘더 퍼스트’ 송태섭을 시작으로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 강백호까지 5인방을 각각 주연으로 한 5편의 영화판이 나올 거라는 소문도 돌았다. 피날레인 ‘라스트’는 당연히 강백호가 될 거라는 것.

하지만 스타투데이 확인 결과, 이는 루머였다. ‘슬램덩크’ 관계자는 “송태섭 주인공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외 다른 ‘슬램덩크’ 콘텐츠 관련 영화화 계획은 없다. 정해진 다른 스케줄도, 감독의 어떤 의지도 확인한 바 없다”고 거듭 답변했다. “감독님의 후속 영화화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도 전해들었다.

이후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작품은 원작 만화의 주역인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이 전국 최강 산왕공고에 맞선 경기를 주요 골자로 했지만, 원작의 가장 인기 캐릭터였던 강백호·서태웅에 가려진 포인트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송태섭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다른 인물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합축적으로 다뤄진다. 원작의 핵심 장면과 새로운 이야기가 조화를 이룬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은 “‘슬램덩크’를 영화화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직접 관여하겠단 마음이었다.(그게 작품에 도움이 되고 독자들도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하지만 쉽지 않았고, 정말 긴 시간 고민했다”며 “커다란 화면에서 진행된다는 게 만화와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큰 틀은 가져가돼 세세한 부분(코믹한 대사, 다양한 캐릭터, 케미 등)까지 원작에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 만화는 만화, 영화는 영화만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농구다움’을 가장 우선시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원작을 그대로 똑같이 만드는 건 싫어서 새로운 관점으로 재창조하고 싶었다. 송태섭은 만화를 연재할 당시에도 서사를 더 그리고 싶은 캐릭터였지만 그러질 못했다. 3학년에는 센터 채치수와 드라마가 있는 정대만, 강백호와 서태웅은 같은 1학년 라이벌 사이라서 2학년인 송태섭은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송태섭을 그리기로 했다”고 송태섭이 주인공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원작에선 송태섭의 전사가 없지만, 영화에서는 그의 가족 이야기가 상당히 깊게 다뤄졌다. 연재할 때 20대였던 감독이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시야와 그리고 싶은 범위도 넓어 짐에 따라 영화의 색채도, 메시지의 깊이도 달라진 것.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이 같은 ‘성숙’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림체의 퀄리티는 그야말로 황홀하고, 다이나믹한 무브먼트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박진감 넘치는 OST는 영화적 쾌감을 높이고,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낸 클라이맥스 10여분은 젼율이 돋을 정도로 압도적. 지금의 신드롬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일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대성공은 원작에 대한 그리움을 더 크게 자극했고, 새로운 관객들의 호기심도 치솟게 했다. 서서히 영화를 떠나보내며, 다시금 ‘다음 영화는 언제 나오나’ ‘더 퍼스트가 있으면 더 라스트는?’ ‘강백호 주인공 슬램덩크는 언제 볼 수 있나’라는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또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

뜨거운 영광을 안은 작품 측에 또다시 추후 계획을 물었다.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현 단계에서는 후속작 등 추후 작업에 대해서는 전혀 정해진 바 없다. 현 시점에서는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기대보다 더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덧붙였도.

절대적 “NO”였던 분위기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로 바뀐 게 반가운건 기분 탓일까. 영광을 되찾을 때까지 10년이 걸렸지만, 클라스의 영원함은 입증됐다. 강백호의 ‘라스트 슬램덩크’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의 바람이 또 한 번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마음에 닿을지 모를 일이다. “YES”라는 답변을 기대하며 북산고 5인방을 보낸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백호 재활후를 극장판으로 보고 싶지만 욕심이겠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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