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액션은 이제 그만…시청시간 올리려 ‘길복순’ 켜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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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주 작성일23-06-07 00:18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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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를 신경써야 하는 극장 개봉영화와 달라서 편할 줄 알았는데 오티티(OTT)는 시청시간 순위 같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네요. 출연 배우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집에서 <길복순> 계속 틀어놓고 있어요.”

배우로서 큰 영예인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2007)은 그에게 족쇄가 되기도 했다. “<밀양>으로 큰 상을 타면서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진지한 예술영화만 선택할 거라고 생각들을 하셨나봐요.” 처음에는 변 감독이 자신을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를 쓴다는 말에 “믿음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역시나 완성된 시나리오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캐릭터가 이상하다, 너무 일관성이 없다”고 했더니 변 감독의 대답은 이랬다. “선배님이 그러세요.”

전도연이 변 감독에게 따져 물은 건 이때만이 아니다. “변 감독은 배우를 가둬놓고 찍어요. 작은 동선 하나, 움직임의 각도까지 일일이 디렉션을 하죠. 처음에는 그게 엄청 답답했어요. 배우의 감정이 이렇게까지 존중받지 못하고 가둬져야 하냐고 싸우기도 했죠.” 물론 이번 판도 변 감독의 승리. 전도연은 “그동안 주로 감정을 풀어놓는 연기를 하다 틀에 꽉 찬 연기를 하니 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 했다. <길복순>은 노련한 배우와 야심찬 감독의 협업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전도연은 <길복순>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액션 연기를 했다. <협녀, 칼의 기억>(2014)에서 검객을 연기했지만 몸을 내던지는 투혼은 없었다. “그림 위주의 서정적 액션”이었기 때문이다. 총·칼·망치·펜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킬러를 연기해야 하는 <길복순>은 전도연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길복순>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에는 전도연의 액션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액션 촬영 도중 부상도 당하고 진절머리 나게 고생해서인지 그는 “액션영화 졸업작품”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액션은 <길복순>에서 할 만큼 한 것 같다”고 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http://n.news.naver.com/article/028/0002634596?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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