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56190?sid=105
물주기 멈추거나 줄기 잘라내자
인간이 못 듣는 80㎑ 고주파 발산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물이 부족한 상황처럼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토마토와 담배에 물 주기를 멈추거나 줄기를 잘라내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준 뒤 소리를 녹음했다. 식물은 평상시에는 에어백(뽁뽁이)을 터뜨리는 것 같은 소리를 시간당 한 번 정도 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소리 내는 횟수가 30~50회로 늘었다. 이 소리의 주파수는 40~80㎑였다. 사람은 20㎑까지만 들을 수 있다.
사람이나 동물처럼 입이 없는 식물은 어떻게 소리를 내는 것일까. 연구진은 식물의 물관 속 물의 속도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물의 속도가 달라지면 관 안에 기포가 생기고, 이 기포가 터지면서 생긴 충격파가 소리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조용한 들판에서도 실은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가 셀 수 없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동물은 이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동식물 간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농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토마토에 물을 주지 않으면 이틀 뒤부터 소리를 냈고, 5~6일 뒤 극에 달한 뒤 시들기 시작했다. 이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식물이 원하는 시기에 적절한 양의 물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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