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배팅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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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빈 작성일23-06-01 17:07 조회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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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음……. 왜 이렇게 졸리지.”
롤드컵배팅 운전했다고 벌써 지친 걸까. 몸이 물을 머금은 솜처럼 축 처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꽤 길어지는 것 같아 차 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러다가 날 조심스럽게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떴다.
익숙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자 화들짝 놀라 몸을 바로 세웠다.
“어? 설마 나 계속 자고 있던 거예요?”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인데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고?
주차를 끝마친 재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없이 잔 나 때문인지 입가에 즐거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러니까. 깨지도 않던데요?”
“아아아……. 장시간 운전이었을 텐데. 깨우지 그랬어요.”
제법 거리가 있어서 홀로 운전하기 고됐을 텐데.
차 시트가 편하게 젖혀 있는 걸 보아 재하가 손을 써준 것 같았다.
원래의 계획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레스토랑에 들러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보기 좋게 물 건너갔다.
“우리 식사하기로 했는데…….”
“괜찮아요, 식사는 집에서 해도 되니까. 병든 병아리처럼 졸고 있길래. 그냥 편하게 자라고 둔 거예요.”
‘내가 진짜 피곤했나 봐.’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새삼 재하 옆에서 마음이 놓였나 보다.
재하는 안전벨트를 풀다가 내게 몸을 밀착해왔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미열이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는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짚었다.
재하의 말을 듣고 이마를 짚으니 미세한 열감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며칠 전부터 미열이 있더라고요.”
일전에 감기약을 먹으려다가 말았던 기억이 났다. 집에 상비약이 없어서 미뤘던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약을 먹어야 할까 봐……, 어?”
불현듯 머릿속에 잊고 있던 사실이 스쳐 갔다.
평소보다 높은 체온과 쏟아지는 졸음, 자연스레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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