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가 삐졌다? 사실은 무서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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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주 작성일23-04-17 22:14 조회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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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가 삐쳤다'? 잘못된 의인화 자제해야
무리생활하던 종…사회적 관계 중요한데
대안 '생츄어리'? 오락이 아닌 보호 목적
동물원 유지한다면…보유 이유 명확해야
.
◆ 최태규> 탈출한 이유는 명확하죠. 울타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탈출을 한 것이고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문 열어놓으면 나가잖아요. 이게 스트레스가 심해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자유를 찾아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거를 얼룩말의 스트레스나 복지 때문에 탈출을 했다고 보는 건 진단을 잘못했다고 보는 입장이고 울타리가 제대로 돼 있으면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나가지 못하겠죠. 그 안에서 잘못될 수는 있다 하더라도.
◇ 김현정> 정리하자면 얘가 캥거루랑 싸운다든지 평소에 우리를 이렇게 머리로 부수는 그거는 스트레스가 맞지만 이번에 탈출은 그냥 우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나간 거다, 그 말씀이세요.
◆ 최태규> 그렇죠.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 최태규> 그래서 조금 덧붙이자면 이게 동물한테 반항했다, 싸웠다, 심지어는 삐졌다. 데리고 와서 삐졌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이게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게 예컨대 동물이 무서워서 일상적인 행동을 못하는 상황을 두고 삐졌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 삐진 주체인 동물을 탓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관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 최태규>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탈출의 대안은 될 수 없고요. 그와 별개로 얼룩말이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데 그게 초원 얼룩말이라는 종이거든요. 세로가. 이 종의 사회적 구성이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가 않습니다. 야생에서 얼룩말 무리가 지속적으로 이합집산을 하고 모였다 흩어졌다를 계속하고 암수가 같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무리 안에 수컷만 이루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 김현정> 핵심은 무리군요. 핵심은 암수가 아니라.
◆ 최태규> 그렇죠. 무리의 구성원을 선택할 수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인간이 의도적으로 데려온 암컷이 기존의 수컷을 만족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실패할 수 있는데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두 마리가 사이가 좋지 않고 그러면 사이가 좋지 않은 얼룩말이 두 마리로 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책이 있어야 할 겁니다.
◇ 김현정> 조금 더 근원적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사실 계세요. 무슨 얘기냐면 세로는 동물원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이번에 난생처음 울타리 없는 세상을 달려본 건데 그동안 얼마나 이 동물이 답답했겠는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혹은 인간의 교육을 위해서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는 것부터 다시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한마디로 동물원 없애고 그 동물들을 자연으로 원래 걔네들이 사는 곳으로 돌려보내자, 이런 주장, 이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태규> 동물의 권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동물원이 실질적으로 역할을 하는 보전이나 교육이나 연구 같은 것들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어떤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고요. 교육적인 역할만 하더라도 대중의 눈요기를 위해서 야생동물을 가둬넣는다는 것이 교육적이지 않다는 주장에 점점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전이나 연구 같은 어려운 말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폐쇄적인 분야라 이게 얼마나 정당성을 갖는지 대중들이 판단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정당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어떤 동물원을 어떻게 없앨지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표님은 그러니까 장기적으로는 동물원을 좀 줄이는 쪽으로 그래서 없애는 쪽으로 가자 쪽 의견이신 거군요.
◆ 최태규> 그렇죠. 일단 동물원 안에 동물들이 살고 있고 그들을 당장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다 죽이거나 하는 방식은 윤리적이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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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규> 저는 일단은 동물원이 종을 보유하는, 예컨대 얼룩말이라는 종을 보유한다면 그 종을 보유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 세로의 예를 들어서 새로 암컷을 데리고 와서 또 번식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 말고 얼룩말을 꼭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얼룩말이 많이 있고 훨씬 넓고 관리가 잘 되는 곳으로 보내서 종을 줄이는 것이 당장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린이대공원에 한 마리를 데리고 오느니 다른 동물원에 좀 얼룩말 많은 곳으로 이 아이를 보내주는 것도 방법이 된다.
◆ 최태규>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보내는 것이 그 무리에 합사하는 것도 유리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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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cbsnewsshow@gmail.com
http://naver.me/GSU79vmS
무리생활하던 종…사회적 관계 중요한데
대안 '생츄어리'? 오락이 아닌 보호 목적
동물원 유지한다면…보유 이유 명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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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규> 탈출한 이유는 명확하죠. 울타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탈출을 한 것이고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문 열어놓으면 나가잖아요. 이게 스트레스가 심해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자유를 찾아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거를 얼룩말의 스트레스나 복지 때문에 탈출을 했다고 보는 건 진단을 잘못했다고 보는 입장이고 울타리가 제대로 돼 있으면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나가지 못하겠죠. 그 안에서 잘못될 수는 있다 하더라도.
◇ 김현정> 정리하자면 얘가 캥거루랑 싸운다든지 평소에 우리를 이렇게 머리로 부수는 그거는 스트레스가 맞지만 이번에 탈출은 그냥 우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나간 거다, 그 말씀이세요.
◆ 최태규> 그렇죠.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 최태규> 그래서 조금 덧붙이자면 이게 동물한테 반항했다, 싸웠다, 심지어는 삐졌다. 데리고 와서 삐졌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이게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게 예컨대 동물이 무서워서 일상적인 행동을 못하는 상황을 두고 삐졌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 삐진 주체인 동물을 탓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관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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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규>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탈출의 대안은 될 수 없고요. 그와 별개로 얼룩말이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데 그게 초원 얼룩말이라는 종이거든요. 세로가. 이 종의 사회적 구성이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가 않습니다. 야생에서 얼룩말 무리가 지속적으로 이합집산을 하고 모였다 흩어졌다를 계속하고 암수가 같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무리 안에 수컷만 이루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 김현정> 핵심은 무리군요. 핵심은 암수가 아니라.
◆ 최태규> 그렇죠. 무리의 구성원을 선택할 수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인간이 의도적으로 데려온 암컷이 기존의 수컷을 만족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실패할 수 있는데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두 마리가 사이가 좋지 않고 그러면 사이가 좋지 않은 얼룩말이 두 마리로 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책이 있어야 할 겁니다.
◇ 김현정> 조금 더 근원적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사실 계세요. 무슨 얘기냐면 세로는 동물원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이번에 난생처음 울타리 없는 세상을 달려본 건데 그동안 얼마나 이 동물이 답답했겠는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혹은 인간의 교육을 위해서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는 것부터 다시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한마디로 동물원 없애고 그 동물들을 자연으로 원래 걔네들이 사는 곳으로 돌려보내자, 이런 주장, 이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태규> 동물의 권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동물원이 실질적으로 역할을 하는 보전이나 교육이나 연구 같은 것들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어떤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고요. 교육적인 역할만 하더라도 대중의 눈요기를 위해서 야생동물을 가둬넣는다는 것이 교육적이지 않다는 주장에 점점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전이나 연구 같은 어려운 말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폐쇄적인 분야라 이게 얼마나 정당성을 갖는지 대중들이 판단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정당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어떤 동물원을 어떻게 없앨지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표님은 그러니까 장기적으로는 동물원을 좀 줄이는 쪽으로 그래서 없애는 쪽으로 가자 쪽 의견이신 거군요.
◆ 최태규> 그렇죠. 일단 동물원 안에 동물들이 살고 있고 그들을 당장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다 죽이거나 하는 방식은 윤리적이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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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규> 저는 일단은 동물원이 종을 보유하는, 예컨대 얼룩말이라는 종을 보유한다면 그 종을 보유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 세로의 예를 들어서 새로 암컷을 데리고 와서 또 번식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 말고 얼룩말을 꼭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얼룩말이 많이 있고 훨씬 넓고 관리가 잘 되는 곳으로 보내서 종을 줄이는 것이 당장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린이대공원에 한 마리를 데리고 오느니 다른 동물원에 좀 얼룩말 많은 곳으로 이 아이를 보내주는 것도 방법이 된다.
◆ 최태규>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보내는 것이 그 무리에 합사하는 것도 유리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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