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모아·싸이월드... 1980년대 생이라면 더욱 반가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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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주 작성일23-03-20 15:57 조회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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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의 미덕 중 하나가 두 캐릭터의 개성과 성정을 서사 안에서 거의 완벽히 대칭을 이루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활달하고 거침없어 보이는 미소는 안씨라는 성 때문에 품게 되는 어떤 아이러니를 상징한다. 제주 토박이 성씨를 지닌 고하은에게 본래 한자 뜻과 다른 '여름 은하수'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특별한 존재로 호명하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여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련함 선사하는 2000년대 초반의 정서
반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하는 성격의 하은은 그런 미소의 호명으로 점차 자신의 내면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진우에게 마음을 고백하게 되고, 성인이 된 이후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는 것도 미소의 영향이다. 짧고 굵은 생을 살며 몇몇 예술가처럼 스물일곱 전에 '요절'하고 싶어했던 미소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생을 이어가게 되지만, 정작 하은은 미소가 바랐던 그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는 것도 역설적이다.

일부 관객에겐 시간 순으로 진행되다가 조금씩 역행하는 플래시백을 보여주는 영화적 구성이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를 애정하는 관객 입장이라면충분히 캐릭터의 정서와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울메이트>가 구현한 세계관과 주제의식이 젊은층에겐 철지난 감성처럼 느껴질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영화 안에서 구현해 낸 인물의 입체성과 세계관의 디테일함은 충분히 완성도가 높기에 그 자체가 폄하되어선 안될 것이다.

영화 곳곳에 구현해 낸 2000년대 초반의 시대 정서 또한 아련함을 준다. 드라마나 몇몇 영화에서 자주 소환된 1990, 1980년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2000년 초반 정서가 반갑다. 2G 휴대폰과 DDR 같은 댄스 게임기, 싸이월드와 토스트가 무한 리필됐던 카페체인점 '캔모아' 등. 당시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을 보낸 1980년대 초중반 관객 입장에선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혜화, 동> 이후 약 12년 만에 장편을 선보이게 된 민용근 감독의 분투가 반갑다.

한줄평: 소중한 그때 기억과 정서를 환기시키며 아련함을 전하다
평점: ★★★★(4/5)
http://v.daum.net/v/20230306140901692

캔모아 너무 추억 이름이라 제목 눌렀다가 기사 가져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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